가장 심했던 그 주에 금기의 단어를 말해버리고 바로 걸려버린 동거인.
그렇게 시작된 자가격리 이야기...
동거인은 양성이고 나는 음성이어서 한 집에서 마스크 쓰면서 열심히 소독하면서 지냈다.
몸이 안 좋다고 한 이후에 자가 키트를 했을 때엔 음성이 나와서 그날은 같이 잤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에 병원에 가봐야겠다면 다녀온 후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작은 방에 들어갔다.
그렇게 격리 시작... 월요일 점심부터 시작된 나의 식단
첫째 날 (+1)
김치볶음밥 / 어묵탕 / 과자 / 쌍화탕 / 물
약은 괜찮다고 안 받아와서 오후에 내가 다시 받으러 갔다왔다.
약을 먹어야겠다며 갑자기 몸이 너무 아프다며...
밥 / 순두부찌개 / 소시지볶음 / 어묵탕 남은 것 / 김치 / 오렌지 / 쌍화탕 / 과자 / 약
비타민을 먹어주는 게 좋다 그래서 약을 타 오면서 오렌지도 같이 사 왔다.
둘째 날 (+2)
아침엔 캔으로 된 죽을 먹였다.
본죽이나 내가 만들어서 끓여줄까 생각했는데 그거보다 캔으로 된 죽이 오히려 살균이 철저해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마트 가서 사 왔다.
그리고 점심은 먹고 싶었던 햄버거를 시켰는데 세트 2개를 한다는 게 주문을 잘 못 해서 단품 1을 추가했다..
어쩔 수 없이 햄버거 1.5개 먹고 내가 좋아하는 코울슬로 그리고 콜라 그리고 물과 약
어머니가 닭곰탕과 반찬을 포장해 주셨다.
밥 / 닭곰탕 / 애호박 볶음 / 김치 / 깍두기 / 오렌지 / 쌍화탕 / 약
냉장고에 엄마 친구께서 주신 쌍화탕이 있었다.
평소 겨울에 감기가 잘 걸리는 체질이라 내가 하나 먹은 거 빼고는 근래 마스크를 철저히 해서 먹을 일이 없었는데,
덕분에 정말 잘 먹었다.
셋째 날 (+3)
사실 아침잠이 많은 우리라서 아침을 안 주려다가도 약을 꾸준히 먹어야지 싶어서 일어나자마자 밥부터 먹었다.
밥 두고 똑똑하고 가져가세요~ 하면 자다가 가져가서 먹는다.
밥 / 닭곰탕 / 김치 / 깍두기 / 견과류 / 모둠 과일 / 약
과일은 사실 내가 먹고 싶어서 컬리에서 시켰다.
작은 팩으로 들은 거 2개 시켰는데 내가 조금 시들한 거 먹고 최대한 상태 좋은 거 다 넣어줬다.
밥 / 삼겹살 / 팽이버섯 / 된장찌개 / 비빔국수 / 애호박 볶음 / 단무지 무침 / 사이다 / 약
간간히 고기도 먹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컬리 시킬 때 삼겹살도 같이 시켰다.
새벽 배송시키고 나는 일찍이 잠들고 동거인이 새벽에 안 자길래
새벽에 깨워달라니까 깨워줘서 사람과 안 마주치고 들고 왔다.
해주고 나니까 갑자기 식욕이 뚝 떨어졌었다.
넷째 날 (+4)
아침에는 역시 캔으로 된 죽을 먹이고, 더 잔다길래 내버려두었다.
넷째 날부터 갑자기 잠이 많아졌다.
계속 잠이 온다길래 졸리면 계속 자라하고 나는 청소하고 환기하고 바빴다.
그리고 점심은 쫄면에 김치만두 구워서 그리고 단무지 그리고 약과 물
원래 찐만두로 먹는 건데 구워 먹어도 맛있다.
냉동실 정리하다가 냉동실에 있던 간식을 발견했다.
동생이 샀는데 다 못 먹겠다며 준 에그타르트 그리고 크로와상 생지가 있길래 와플 기계에 눌러줬다.
그리고 커피를 별로 안 좋아해서 핫초코를 만들어 넣어줬다.
(사진은 내가 마신 커피)
밥 / 된장찌개 / 애호박 볶음 / 두부조림 / 김치 / 과일 / 약 / 물
두부조림에 스팸 으깨 넣어서 했는데 맛있었다.
배가 안고프다고 맛이 잘 안 느껴진다고 하지만 넣어주면 그래도 다 먹는다.
다섯째 날 (+5)
아침은 역시 죽..
안 먹는다고 배 안고프다고 했지만 약은 먹어야 한다고 멕였다..
그리고 전날부터 먹자고 먹자고 한 떡참
혼자 있을 땐 배달을 시켜먹기 애매해서 고민하다가 안 먹었는데 그래도 배달시켜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무려 네고왕 세트였다.
로제 떡볶이에 치킨에 치즈볼에 순대까지 그리고 쿨피스까지 완벽
주문을 못 할 수 있다 그래서 매우 긴장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바로 주문이 들어가서 놀랬다.
사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 : 아침에 눈 뜨자마자 (가게 오픈하자마자) 바로 주문함
어머니가 싸주신 등갈비 김치찌개와 불고기 그리고 애호박 볶음과 밥 그리고 두부조림
뭐 먹으려고 깻잎을 사놨는데 불고기를 주셨기에 깻잎도 같이 줬다.
여섯째 날 (+6)
아침에 캔 죽 줬는데 자기 안 먹는다고 그러길래 약 먹어야 한다고 또 얘기하니까
약만 먹으면 안 되냐기에 그럼 그러라 하고 남은 죽은 내 뱃속으로 넣었다.
점심은 밥 김치찌개 불고기 두부조림 단무지
점점 중복이 많아지지만 그만큼 내 멘탈도 조금 털렸던 것 같다.
원래 집순이라 집에만 있는 건 괜찮았는데 세상과 단절된 느낌..
동거인이 퇴근을 해야 하는데 퇴근을 안 하는 느낌...
자기 전에 맨날 시답잖은 농담을 하면서 장난쳤는데 없으니 허전했다 그리고 너무너무 심심했다.
그리고 저녁에 뿌링클을 시켰다. 사진은 없다. 그냥 맛있게 먹었을 뿐...
일곱째 날 (+7)
이제 죽도 없고 약도 없어서 아침을 건너뛰었다. 그리고 점심에 김밥과 컵라면을 먹었다.
인별에서 맛있다는 레시피를 보다가 해 먹었는데 맛이 없었다. 이유는 단무지 때문..
단무지가 시큼달달이 아니라 그냥 아우 셔! 이런 느낌이었달까...
주말이니까 청소를 하고 환기를 하고 열심히 소독을 했다.
부추 비빔밥과 육사시미 그리고 소고기
택배로 시켜서 먹었는데 너무 질이 좋고 맛있었다. 만족스러운 저녁!
마지막 날 같이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몰랐지 이걸 먹은 다음 날부터 나는 장염이 시작됐다.
그리고 내가 죽을 먹기 시작했다.
그래도 옮지 않아서 챙겨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차라리 한 번에 걸리고 같이 격리하는 게 좋다고 하던데 차라리 한 명이 괜찮아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둘 다 아팠으면 밥이고 다 시켜먹고 싶었을 것 같다..
그리고 가장 꽃이 만개했던 그때에 혼자였지만 잠깐이라도 구경하고 들어와서 좋았다.
그래도 안 아픈 게 최고다.. 아프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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