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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일상] 자가격리 식단 일기

나의 기록/나의 기록

by 왼손잡이 팬더 2022. 5. 1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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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심했던 그 주에 금기의 단어를 말해버리고 바로 걸려버린 동거인.

 

그렇게 시작된 자가격리 이야기...

 

동거인은 양성이고 나는 음성이어서 한 집에서 마스크 쓰면서 열심히 소독하면서 지냈다.

 

몸이 안 좋다고 한 이후에 자가 키트를 했을 때엔 음성이 나와서 그날은 같이 잤다.

 

그리고 다음 날 아침에 병원에 가봐야겠다면 다녀온 후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작은 방에 들어갔다.

 

그렇게 격리 시작... 월요일 점심부터 시작된 나의 식단

 

첫째 날 (+1)

첫째 날 (+1) 점심

 

김치볶음밥 / 어묵탕 / 과자 / 쌍화탕 / 물

 

약은 괜찮다고 안 받아와서 오후에 내가 다시 받으러 갔다왔다.

 

약을 먹어야겠다며 갑자기 몸이 너무 아프다며...

 

첫째 날 (+1) 저녁

밥 / 순두부찌개 / 소시지볶음 / 어묵탕 남은 것 / 김치 / 오렌지 / 쌍화탕 / 과자 / 약

 

비타민을 먹어주는 게 좋다 그래서 약을 타 오면서 오렌지도 같이 사 왔다.

 

 

둘째 날 (+2)

둘째 날 (+2) 점심

아침엔 캔으로 된 죽을 먹였다.

 

본죽이나 내가 만들어서 끓여줄까 생각했는데 그거보다 캔으로 된 죽이 오히려 살균이 철저해 좋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마트 가서 사 왔다.

 

그리고 점심은 먹고 싶었던 햄버거를 시켰는데 세트 2개를 한다는 게 주문을 잘 못 해서 단품 1을 추가했다..

 

어쩔 수 없이 햄버거 1.5개 먹고 내가 좋아하는 코울슬로 그리고 콜라 그리고 물과 약

 

둘째 날 (+2) 저녁

어머니가 닭곰탕과 반찬을 포장해 주셨다.

 

밥 / 닭곰탕 / 애호박 볶음 / 김치 / 깍두기 / 오렌지 / 쌍화탕 / 약

 

냉장고에 엄마 친구께서 주신 쌍화탕이 있었다.

 

평소 겨울에 감기가 잘 걸리는 체질이라 내가 하나 먹은 거 빼고는 근래 마스크를 철저히 해서 먹을 일이 없었는데,

 

덕분에 정말 잘 먹었다.

 

 

셋째 날 (+3)

 

셋째 날 (+3) 아침

 

사실 아침잠이 많은 우리라서 아침을 안 주려다가도 약을 꾸준히 먹어야지 싶어서 일어나자마자 밥부터 먹었다.

 

밥 두고 똑똑하고 가져가세요~ 하면 자다가 가져가서 먹는다.

 

셋째 날 (+3) 점심

밥 / 닭곰탕 / 김치 / 깍두기 / 견과류 / 모둠 과일 / 약

 

과일은 사실 내가 먹고 싶어서 컬리에서 시켰다.

 

작은 팩으로 들은 거 2개 시켰는데 내가 조금 시들한 거 먹고 최대한 상태 좋은 거 다 넣어줬다.

 

셋째 날 (+3) 저녁

밥 / 삼겹살 / 팽이버섯 / 된장찌개 / 비빔국수 / 애호박 볶음 / 단무지 무침 / 사이다 / 약

 

간간히 고기도 먹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컬리 시킬 때 삼겹살도 같이 시켰다.

 

새벽 배송시키고 나는 일찍이 잠들고 동거인이 새벽에 안 자길래

 

새벽에 깨워달라니까 깨워줘서 사람과 안 마주치고 들고 왔다.

 

해주고 나니까 갑자기 식욕이 뚝 떨어졌었다.

 

 

넷째 날 (+4)

넷째 날 (+4) 점심

 

아침에는 역시 캔으로 된 죽을 먹이고, 더 잔다길래 내버려두었다.

 

넷째 날부터 갑자기 잠이 많아졌다.

 

계속 잠이 온다길래 졸리면 계속 자라하고 나는 청소하고 환기하고 바빴다.

 

그리고 점심은 쫄면에 김치만두 구워서 그리고 단무지 그리고 약과 물

 

원래 찐만두로 먹는 건데 구워 먹어도 맛있다.

 

넷째 날 (+4) 간식

 

냉동실 정리하다가 냉동실에 있던 간식을 발견했다.

 

동생이 샀는데 다 못 먹겠다며 준 에그타르트 그리고 크로와상 생지가 있길래 와플 기계에 눌러줬다.

 

그리고 커피를 별로 안 좋아해서 핫초코를 만들어 넣어줬다.

 

(사진은 내가 마신 커피)

 

넷째 날 (+4) 저녁

밥 / 된장찌개 / 애호박 볶음 / 두부조림 / 김치 / 과일 / 약 / 물

 

두부조림에 스팸 으깨 넣어서 했는데 맛있었다.

 

배가 안고프다고 맛이 잘 안 느껴진다고 하지만 넣어주면 그래도 다 먹는다.

 

 

다섯째 날 (+5)

다섯째 날 (+5 ) 아침

아침은 역시 죽..

 

안 먹는다고 배 안고프다고 했지만 약은 먹어야 한다고 멕였다..

 

그리고 전날부터 먹자고 먹자고 한 떡참

 

혼자 있을 땐 배달을 시켜먹기 애매해서 고민하다가 안 먹었는데 그래도 배달시켜먹을 수 있어서 좋았다.

 

다섯째 날 (+5 ) 점심

무려 네고왕 세트였다.

 

로제 떡볶이에 치킨에 치즈볼에 순대까지 그리고 쿨피스까지 완벽

 

주문을 못 할 수 있다 그래서 매우 긴장했는데 생각보다 너무 바로 주문이 들어가서 놀랬다.

 

사실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 : 아침에 눈 뜨자마자 (가게 오픈하자마자) 바로 주문함

 

다섯째 날 (+5 ) 저녁

 

어머니가 싸주신 등갈비 김치찌개와 불고기 그리고 애호박 볶음과 밥 그리고 두부조림 

 

뭐 먹으려고 깻잎을 사놨는데 불고기를 주셨기에 깻잎도 같이 줬다.

 

여섯째 날 (+6)

여섯째 날 (+6) 점심

 

아침에 캔 죽 줬는데 자기 안 먹는다고 그러길래 약 먹어야 한다고 또 얘기하니까 

 

약만 먹으면 안 되냐기에 그럼 그러라 하고 남은 죽은 내 뱃속으로 넣었다.

 

점심은 밥 김치찌개 불고기 두부조림 단무지

 

점점 중복이 많아지지만 그만큼 내 멘탈도 조금 털렸던 것 같다.

 

원래 집순이라 집에만 있는 건 괜찮았는데 세상과 단절된 느낌..

 

동거인이 퇴근을 해야 하는데 퇴근을 안 하는 느낌... 

 

자기 전에 맨날 시답잖은 농담을 하면서 장난쳤는데 없으니 허전했다 그리고 너무너무 심심했다.

 

그리고 저녁에 뿌링클을 시켰다. 사진은 없다. 그냥 맛있게 먹었을 뿐...

 

일곱째 날 (+7)

일곱째 날 (+7) 점심

 

이제 죽도 없고 약도 없어서 아침을 건너뛰었다. 그리고 점심에 김밥과 컵라면을 먹었다.

 

인별에서 맛있다는 레시피를 보다가 해 먹었는데 맛이 없었다. 이유는 단무지 때문..

 

단무지가 시큼달달이 아니라 그냥 아우 셔! 이런 느낌이었달까...

 

주말이니까 청소를 하고 환기를 하고 열심히 소독을 했다.

 

일곱째 날 (+7) 저녁

부추 비빔밥과 육사시미 그리고 소고기

 

택배로 시켜서 먹었는데 너무 질이 좋고 맛있었다. 만족스러운 저녁!

 

마지막 날 같이 저녁을 먹었다.

 

그리고 몰랐지 이걸 먹은 다음 날부터 나는 장염이 시작됐다.

 

그리고 내가 죽을 먹기 시작했다.

 

그래도 옮지 않아서 챙겨줄 수 있어서 다행이었다.

 

차라리 한 번에 걸리고 같이 격리하는 게 좋다고 하던데 차라리 한 명이 괜찮아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둘 다 아팠으면 밥이고 다 시켜먹고 싶었을 것 같다.. 

 

그리고 가장 꽃이 만개했던 그때에 혼자였지만 잠깐이라도 구경하고 들어와서 좋았다.

 

그래도 안 아픈 게 최고다.. 아프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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