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안 되게 폭설이 내리던 3월의 어느 날 우리는 결혼을 했다.
가장 심했었던 코로나 상황 그리고 아침부터 내리던 폭설 그리고 갑자기 내리던 비 그리고 우박까지 다이내믹했다.
그 덕에 모든 게 후루룩 지나가고 모든게 너무 정신이 없었어서 신혼여행 계획은 하나도 없었다.
그냥 가서 생각하지~ 아니면 그냥 쉬다가만 오지 뭐~라는 생각으로 떠났다.
별안간 태극기 같았던 캐리어 웃겨서 찍었다.
그리고 무엇보다 웃겼던 건 전에 제주도 갔을 때마다
자꾸 뭘 잔뜩 사서 매번 캐리어 가득 차길래 그냥 냅다 큰 거 두 개 챙겼는데 아빠가 과하지 않냐고 그래서
괜찮다 그랬는데 이따시만한 캐리어 들고 다니는 건 우리뿐이었다 머쓱ㅎㅎ;
그리고 출발한 첫날
여기는 무조건 가야 한다며 내려서 차 픽업하고 차 받자마자 달려왔던 자매국수
둘이서 한 입씩 뺏어 먹자는 심정으로 시켰던 고기국수랑 비빔국수!
반찬으로는 천혜향이 나왔다~
그리고 원래는 다들 물만두 혹은 돔베고기를 시키기에 하나 시킬까? 했는데 우리는 쪼렙들이라서
조금씩 많이 먹어보자를 생각했고, 그냥 돔베고기를 먹거나 물만두를 먹었어도 괜찮았을 것 같다.
왜냐면 생각보다 많은 것들을 못 먹었기때문...
하여튼 주문하고 기다리는데 브레이크 타임 딱 직전에 들어와서 너무 다행이었다.
제주도 다니는 내내 정말 모든 운이 좋았었다.
국수의 맛은 말뭐~ 너무 맛있었다 마지막 날 가려고 그랬는데 매주 수요일은 휴무였던 것...
자매국수 계산대 앞에서 천혜향이 묶음으로 팔길래 그냥 하나씩 먹을까? 해서 한 묶음 사 왔다
사실 사람들이 많이 사길래 우리도 하나 사자! 해서 샀던 것도 있었다 ㅎㅎ
여행 다니면서 알차게 까먹었다. 확실히 달고 존맛..
그리고 호텔 체크인 시간이 많이 남았길래 전부터 또 가고 싶었던 이익새를 갔다.
이익새 가면 돌아 돌아가는 길이라서 운전자에게 괜찮냐 먼저 물어보니 원래 자기는 운전하러 온 거라며
가고 싶은 곳 있음 그냥 다 가자는 말에 그럼 이익새 가자 이러고 바로 갔다.
정말 인생 밀크티였던 곳이어서 기대하면서 갔는데 밀크티는 없어지고 고구마 우유랑 쑥 우유 그리고 밤 우유밖에 없었다.
그래서 그냥 밤 우유랑 쑥 우유 그리고 정말 맛있었던 파운트 당근이랑 초코 샀다.
그리고 들고 호텔 가서 먹자! 이러고 호텔에 사들고 왔다~
그리고 저녁은 사진이 없다. 왜냐면 호텔에 도착해서 좀 자다가 바로 호텔 석식 먹으러 갔는데
잠도 덜 깨고 배도 안 고프고 그래서 그냥 사진도 안 찍고 냅다 먹었는데 들어가자마자 너무 배고파지는 냄새였다.
호텔 석식 최고 신라 호텔 최고.. 사실 호텔 값이 만만치 않아서 이때 아니면 안 갈 것 같아서 갔던 건데
정말 냄새부터 너무 맛있었고, 모든 음식이 맛있었고, 진짜 너무 퀄리티 좋고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꼭 다시 오자고 그랬다.
정말 하는 것 없이 보냈던 하루가 지나고 둘째 날
원래 호텔에서 아침까지 먹고 출발 할 계획이었는데 둘 다 아침을 안 먹는 체질에다가
나는 아침을 먹으면 배탈이 나는 완전 예민보스 대장을 가지고 있어서 늦잠을 자다가 체크아웃을 했다.
전날에 갑자기 들어온 제보
오후 새우시가 정말 맛있다며, 거기 꼭 가보라고 그러길래 그럼 아침을 안 먹을 거니까 여기서 대충 먹고 움직이자!
하며 찾아봤는데 생각보다 호텔이랑 거리가 너무 가까워서 좋다~ 하면서 갔다.
주차는 안돼서 내가 내려서 사는 동안 운전자는 한 바퀴를 돌고 왔다.
거의 오픈 시간에 맞춰가서 사람이 하나도 없었다. 그래서 맘 편히 골라서 사 왔는데 두 개 살걸... 후회했다
그리고 전날에 계획을 짜 놨던 일정을 다니고, 점심을 먹으러 갔는데 돈가스 덕후인 나에게 돈가스를 먹자기에 빠르게 찾은 집.
원래는 이 집을 가려했던 게 아니었고, 다른 집을 가려고 했었는데
네비에 안 나올 때부터 수상하다 생각을 했어야 했는데... 가서 도착해보니 가게는 사라지고 다른 게 있었다^^....
그래서 그때부터 멘붕인 나와 괜찮다고 천천히 찾아보라던 운전자...
멘붕인 상태의 나는 아무것도 안 들리고 괜히 운전자 힘들까 봐 걱정에 사람 복잡했던 길에 더 멘붕이었던 나...
그래서 그냥 주변에 아무 데나 보이는 곳에 들어가자 해서 가까운 집으로 검색했었는데,
다행히도 너무 맛있었다.
갑자기 들어간 집 치고는 너무 맛집이었는 데다가 저 스파게티 1일 몇 그릇 한정이었는데 진짜 너무 맛있었다.
이 이후로 시작된 네비에 안 나오면 없어진 집인 것 같다는... 하..
하여튼 먹고 옆에 소품샵이 많기에 선물을 사기는 해야겠어서 사러 걸어 다녔다.
위에 소품샵에서 얼마나 털었는지 모르겠는데 사고 나니 아이스크림 쿠폰을 주셔서 사 먹었다 ㅎㅎ
한라봉이었었던 것 같은데 맛있게 먹었다.
소프트 아이스크림을 정말 오랜만에 먹은 기분이었다.
옛날에는 미니스톱 아이스크림 집 앞에서 했어서 진짜 많이 사먹었는뎁 어느 순간부터 사라진...
서울에서도 못 먹은 노티드 제주도에서 먹자 싶어서 갔다.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했던 것.. 우리는 줄이 없어서 거의 바로 샀는데 나오면서 보니까 줄이 엄청 길었다.
그리고 거의 한두 개만 남아있었던 것도 많았다.
크림 정말 낭랑해서 저녁 먹고 천천히 디저트로 먹자! 하면서 사갔다.
그리고 동문 시장에 들러서 우리 집이랑 시댁에 보내드릴 오메기떡 택배로 보내고,
동생이 사다 달라했었던 것들 좀 사고, 회 사서 두 번째 숙소로 갔다.
고등어 회랑 딱새우가 너무 궁금했는데 갈치회가 같이 있는 걸 보고 엥 갈치회? 신기하다 근데 비릴 것 같은데!
이랬는데 사장님이 갈치회 안 먹어봤음 먹어보라고 엄청 추천해주셨다.
그리고 하나는 뭐였는지 기억이 안 난다. 그냥 냅다 고등어랑 갈치만 보고 집어온거여서 ㅎㅎ...
쪼렙이지만 딱새우회는 못 참지 하면서 1인 1판이다 하면서 사 왔다.
생각보다 갈치회가 진짜 꼬숩고 맛있었다. 고등어회도 정말 맛있게 먹었다.
딱새우회는 진짜 못 참지.. 너무 맛있게 먹었다.
싸게 배부르게 먹어서 너무 좋았다.
자쿠지 있는 곳을 예약을 해서 자쿠지에서 몸 녹이면서 도넛을 먹었담.
처음 먹어봤는데 왜 다들 줄 서서 먹는지 알 것 같다. 너무 맛있다.
크림이 많은 것에 비해서 느끼하지 않아서 너무 좋았다.
그리고 숙소가 너무 좋았는데 숙소 사진은 하나도 안 찍은 게 너무 후회스럽다.
그리고 또 밤에 열심히 내일은 어디를 갈까 생각을 하면서 인별에 저장해놨던 곳을 보다 찾은 곳을 가보자헀다.
호텔 아니고 에어비앤비라 밥은 우리가 알아서 먹어야 하니 아침은 세모 주먹밥을 사서 가자고 했다.
주먹밥을 사러 갔는데 매장은 조그마한데 사람은 꽤 있었다.
주문하고 위에 김밥집보단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
거의 뚜벅이 여행객들이 많았다.
메뉴는 5가지가 있고, 3개만 살까 하다가 분명 어제처럼 후회할 것 같아서 3개씩 들은 세트 2개를 샀다.
놀러 가면서 먹으려고 사서 차 타고 가면서 먹었는데 정말 맛있었다.
사실 엊그저께 또 생각이 났다.
또 먹고 싶다..라고 생각이 들었다.
정말 귀여워서 솔직히 맛은 큰 기대 안 했었는데 진짜 너무 맛있었다.
겉이 특이하게 김이 아닌 파래였는데 그게 너무 독특했다.
그리고 사실 들어간 재료는 특별하지 않은 것 같은데도 너무 맛있고, 다시 생각나게 해 준다.
주먹밥을 사면 나무젓가락으로 주시는데 젓가락으로 같이 먹기엔 너무 힘들어서
차 안에 있던 숟가락으로 먹었다. 그게 조금 더 편했다는 단점 빼면 정말 너무 맛있게 먹었다.
점심에는 문개항아리 조천본점에 가서 먹었다.
근데 입구 이름은 달라서 엥 여기가 맞나? 하면서 들어갔었다.
근데 의심이 무색할 정도로 그 근방에 문개항아리 본점이라고 써있었다.
하면 하나에 튀김을 시켰는데, 솔직히 양 적을까 봐 걱정했는데 정말 쪼렙들에게 헛된 걱정이었던 것을...
솔직히 여기는 튀김이 미쳤다. 정말 맛있다.
튀김 포장이 가능해서 그냥 라면 2개에 튀김 시켜서 먹다가 포장해서 나가도 괜찮았을 것 같다.
근데 깔끔하게 튀김에 라면까지 둘이서 싹싹 비워 먹었다.
먹고 나오면서 너무 만족스러웠다.
괜히 맛집 소문난 게 아니구나 싶었던 여행이었다.
그리고 저녁엔 고기 먹고 부족해서 피자 사다 먹으면서 둘이 영화를 보고 또 자쿠지에서 놀았다 ㅎㅎ
그리고 마지막 날은 비행기 시간이 애매하니 구경은 못 하겠고, 그냥 밥이나 자매국수 또 가자! 했지만
휴무라는 소식 빠르게 다른 집을 찾던 중 발견한 곳으로 가보자고 하고 갔다.
랜트카 반납하러 가는 길이기도 했고, 공항이랑 가깝기도 해서 너무 위치가 괜찮았는데,
다만 주차가 조금 힘들었다. 골목 어딘가에 해야 하는 주차...
골목길 마스터가 괜찮다 해서 갔지만 역시나 차가 너무 많았다.
그리고 점심시간에 맞춰 가서 그런지 앞에 두어 팀 웨이팅이길래 기다리고 들어갔다.
근데 먹고 나오자마자 또 줄이 수두룩...
진짜 와서 고기국수 너무 맛있게 먹고 왔다.
국물이 조금 짜기는 했는데 엄청 짜진 않고, 적당히 간이 짭짤했다.
그래도 너무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오다가 밥 먹고 후식으로 먹으려고 사 온 우무 푸딩!
3개를 살까 하다가 2개만 샀다.
초코와 커스터드 두 개만 사서 맛만 보자는 생각으로 샀다.
사진으로 보고 생각보다 한 입 거리라서 놀랬다.
커스터드를 먹고 후에 초코를 먹으라고 했는데 운전자의 픽은 초코고, 나의 픽은 커스터드였다.
우뭇가사리로 만든 푸딩이라고 하던데 사실 푸딩 별로 좋아하지 않는 나에게 그냥 귀여워서 먹고 싶은 정도였어서
크게 맛이 엄청 좋다 다음에 또 사 먹을 거다!라는 생각은 딱히 안 들었던 것 같다.
근데 제주도 가면 한 번은 사 먹어봐도 좋을 것 같다.
공항에서 모두들 들고 다니던 우무 푸딩...
그리고 마지막으로 차 반납하고 공항에 와서 제주 마음 샌드를 픽업했다.
요즘은 어플로 신청하고 픽업만 가능하다고 하기에 어플로 신청하고 딱 픽업해 왔다.
3박스만 가능하다길래 본가, 시댁, 그리고 우리 집 이렇게만 드리려고 3박스를 샀는데,
어른들에게는 너무 달아서 쓰다며 별로 안 좋아하셨다.
나는 맛있던데 쩝,, 커피랑 먹거나 흰 우유랑 먹으면 최고의 맛이다.
그리고 하멜 치즈몽 너무 궁금해서 갔는데 부지런하지 못했던 우리는 11시에 도착했는데
매진ㅎㅎ.. 9시 반부터 줄을 서야 한다는 얘기에 엥 설마 싶었지만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하고 갔지만
입구에 써있던 매진이라던 두 글자 너무 슬펐다.
다음에 간다면 아침 일찍 움직여서 하멜 치즈몽을 꼭 사 먹자 다짐했다.
사실 어디를 갈지 무얼 먹을지 계획은 하나도 없고, 주변에서 여기 가 봐라 여기 가 봐라 하는 말만 들어서
그냥 아ㅎㅎ 넹ㅎㅎ 이랬는데 그래도 생각보다 내가 먹고 싶었던 것, 내가 하고 싶었던 걸 다 하고 와서 좋았다.
조금 못 돌아다녔음 어때~ 조금 못 먹었으면 어때~ 그냥 우리가 신났으면 된 거지~
이젠 호적 메이트가 된 남자친구의 현생 때문에 여행이 자유롭지 않은 상황이라 조금 더 조급했는데,
언젠가 다시 같이 제주도를 간다면 또 여기를 가보자 지난번에는 거길 못 갔으니 거길 가 보자~ 라며
언제 다시 올 지 모를 여행을 기약했지만 그때에 다시 생각해 낼 수 있도록 정리는 해놔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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